세종 보람동 메타길: 새숨뜰근린공원 메타세쿼이아

3생 산책로에서 단풍놀이

눈이 조금 내려 길이 미끄럽던 어제 아침 산책을 하다가 새숨뜰근린공원을 지날 때 보니 메타세쿼이아가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큰 공원은 아니지만 몇 가지 운동기구와 농구경기장, 자전거길 등이 있어 세종 3생활권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거나 지나다니면서 잠시 기분전환하기 좋은 곳이다.

예쁜 메타길이지만 특별한 포인트가 있는 게 아니기도 하고 중간에 도로길 때문에 끊겨있어서 멀리에서 일부러 보러 올 정도의 규모도 아니다.

새숨뜰근린공원에 있는 보행육교를 건너면 금강보행교와 가깝기 때문에 금강보행교에 왔다가 메타길까지 코스로 들러가기에 괜찮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새가 날아가면서 쌓여있던 눈이 흩날리니 더 예쁜 풍경이었다.

소담동 자전거길에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는데, 보람동이 조금 더 풍성해 보였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주변 아파트 단지들을 걸으며 산책을 이어갔다.

올해 단풍 보러 여기저기 다녔었지만, 단풍시기가 늦어 극적인 풍경은 별로 못 봐 아쉬웠는데 지금 동네 나무들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벤치 위에 눈오리가 모여있었는데, 줄 세워 놓은 모습을 보니 어느 아이가 전날밤 신나게 놀았던듯하다.

아파트 뒤편에 있는 차도 옆길 바닥에도 눈과 낙엽이 쌓이니 평소와 다르게 운치 있어 보였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운 건 위험하긴 하지만, 단풍도 예쁘게 물이 들었고 눈 쌓인 풍경이 예뻐서 기분 좋게 동네를 이리저리 한 바퀴 걸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붕어빵 한 봉지 사서 동네 산책을 더 실컷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