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 아니고 리얼 Y2K
대전 전민동, 전천후 쇼핑 1번지
- 위치: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488 엑스포코아 (전민동 466-3)
- 연락처: 042-862-8118
- 영업시간: 10:30~20:30
- 정기 휴무: 매달 2, 4번째 일요일
- 주차: 2시간 무료 (이후 30분당 500원)
순풍산부인과 오프닝송이 귓가에 맴도는 비주얼의 엑스포 코아는 1994년에 준공되어 올해로 30년 차가 되는 종합쇼핑센터다. 화려함으로 무장했던 대전 엑스포가 끝나고 그곳에 운영되던 엑스포과학공원도 한빛탑 정도만 남겨진 오늘날, 엑스포코아는 여전히 건재하게 성업 중이다.
상점 및 다양한 시설들이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빼곡히 입점해 있다. 주차장 진입로 폭이 넓지 않아 큰 차나 운전 초보자에게는 난코스다. 4층과 5층에는 상점보다는 학원, 병원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나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만 둘러보았다.
B1. 식품관
대전 토박이들에게 엑스포코아 이야기를 하면 그들의 단골 가게를 한두 곳쯤은 추천받을 수 있는데 빠짐없이 언급되는 곳은 바로 지하 1층 식품관이다. 언제 와도 북적이는 손님들과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한 곳이다.
한식은 거의 모든 종류가 갖춰져 있으며,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을 법한 품목들이 주를 이룬다. 한쪽에는 롯데슈퍼도 있어 한번에 장보기 편리하다.
특히나 유명한 것은 전집과 반찬가게다. 보장된 맛과 합리적인 가격이 멀리서도 찾아가게 만드는 이유다.
1F. 의류, 잡화, 약국, 빵 등
1층은 빵집, 귀금속, 약국, 잡화, 의류, 여행사, 안경원, 유아용품 등 너무나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지하 1층이 재래시장 느낌이었다면, 1층은 대형 마트에 가까운 품목들이 위치했다.
빈틈없이 진열되어 있는 수입 간식들이 눈길을 끈다.
2F. 의류전문매장, 수선 등
2층은 수많은 의류매장이 있다. 인근 아파트의 주부들, 엄마들이 오기 가장 편한 위치이다 보니 중년 여성복이 주를 이룬다.
한산해 보이지만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미 많은 단골손님들을 확보하고 있는 가게들이라 과도한 호객행위가 없다. 둘러보고 가시라는 멘트조차 거의 하지 않으시며 옆가게 사장님이나 단골손님과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분위기다.
3F. 주방용품, 가구, 인테리어, 공예품 등
3층은 각종 리빙용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직접 끓인 대추차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 달큼한 대추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곳이다.
쇼핑 꽤 나 하시는 엄마들이라면 3층이 개미지옥일 것이다. 그들을 사로잡을 앤티크와 꽃무늬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펜톤 오팔린 화병 마음에 쏙 드는 걸로 하나쯤 갖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3층은 사장님이 부재중이시고 전화번호만 걸어둔 매장이 많다.
엑스포코아는 시장, 마트, 편집샵이 경계 없이 빼곡하게 혼재한다.
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쇼핑센터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 짬바가 느껴지는 곳이다. 엑스포코아에는 한자리를 지키며 30년째 운영을 이어가는 사장님들이 많이 계신다고 한다. 전민동 주민들은 엑스포코아가 있어 전민동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며 지리를 설명할 때면 엑스포코아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엑스포코아는 전민동의 자랑이자 북극성인가 보다. 다큐 3일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
90년대 건물인데 상태가 아주 말끔해서 이곳에 있다 보면 잠재되어 있던 옛 기억이 타임슬립한 듯 문득 떠오른다. 요새의 신도시들도 30년 차 정도가 되면 이런 정취를 갖게 될 거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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