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빛을 품은 사람들의 행진
불자가 아니어도 재미있는 볼거리
- 2024년 연등회: 5월 10일~12일
- 연등행렬
2024년 5월 11일(토) 오후 7:00~9:30
흥인지문~종로~조계사
* 당일 교통 통제되어 버스로 접근 어려우니 지하철 이용 - 연등놀이
2024년 5월 12일(일) 오후 7:00~9:00
인사동 → 조계사 앞길(공평무대)
* 당일 교통 통제되어 버스로 접근 어려우니 지하철 이용 - 전통등전시회
2024년 4월 24일~5월 15일
청계천, 송현공원, 광화문광장, 조계사, 봉은사 - 공식 홈페이지 http://www.llf.or.kr/
다가오는 5월 11일에 연등행렬이 열릴 예정이라 작년 축제 관람 후기를 정리해 올린다. 우리는 저녁을 서둘러 먹고 6시 30분쯤 종각역으로 향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차량진입이 통제된 서울 한복판 도로 위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는데, 묘한 해방감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7시에 시작하는 행렬은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을 향해 약 2.3km를 행진한다. 어디에서 관람할지 고민하다가, 보신각 앞에 설치된 대동한마당 무대를 볼 수 있는 지점인 종로1가사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사전 공연은 6:50쯤에 시작되었고 거리에 빼곡하게 선 사람들은 신나게 공연을 즐겼다.
해가 지고 점점 어두워지던 7시 45분 국방부 소속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선두로 등장했다. 아나운서분께서 참가단체에 대한 소개와 연등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주셔서 관람하기 더욱 좋았다.
공연을 제외하고 오로지 연등행렬을 관람하는데만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유모차를 탄 어린이집 아기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가 참여한 아주 긴 퍼레이드였다. 중간에 울음을 터뜨린 동자스님도 보였다.
연등회는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창의성이 담긴 세대전승,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 배려, 평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다. 연등은 문헌을 토대로 복원, 제작한 작품이다.
꿈틀대는 용, 날갯짓하는 공작, 불을 뿜는 거북선 등 흥미롭고 아름다운 장엄등이 많았다. 그럼에도 더 감동을 받게 되는 포인트는 손을 높이 뻗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며 활짝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관람객들도 화응 하며 양손을 흔들었는데, 밀착해 서있다 보니 옆사람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선선한 바람이 종종 불어오는 쾌적한 날씨 덕분에 관람이 불편하지 않았다.
웅장한 장엄등뿐만 아니라 불자님들이 직접 한지를 붙여 만든 행렬등도 참 예뻤다. 율동을 더해 행렬등이 물결치듯 움직일 때는 장엄등이 파도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AI시대에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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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이 끝난 후 무대에서는 대동한마당 공연이 진행되는데, 우리는 체력이 모두 소진되었기 때문에 바로 조계사로 이동했다. 도로 한편에 연등이 전시되어 있어 천천히 관람할 수 있었다.
이때 기념사진을 충분히 남길 수 있으니, 퍼레이드가 진행될 때는 마음 놓고 손뼉 치고 손을 흔들면서 축제를 즐겨도 좋을듯하다.
예쁜 색감의 화려한 연등들과 인파 속을 걷다 보니 서울의 밤축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종각역에서 약 5분 정도 걸으면 조계사에 도착한다. 이곳도 정말 장관이니 꼭 들러가길 권하고 싶다. 연등회 보는 날은 운동화 필수다.
늦은 밤 경내를 걷는 경험도 흔치 않을뿐더러, 화려한 연등 아래 많은 관람객들이 있는 모습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든다.
도로 위 퍼레이드도 재밌었지만, 이렇게 사찰과 어우러진 장엄등의 모습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였다.
작년에는 연등회 행렬을 즐겼으니, 올해는 송현공원과 청계천에서 전통등전시회를 보며 서울의 축제를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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