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카페] 가배도 남대문시장점

카페가 된 100년 전 조선인의 상점

온기 가득한 숭례문뷰 카페 가배도

 

가배도 1층 전경

•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로 11 (남대문로4가 71-1)
• 연락처: 02-3789-2346
• 영업시간: 평일 08:00~21:00 / 주말 11:00~21:00

 

가배도 외관

나는 남대문시장 갈치조림골목에서 식사를 한 뒤 가배도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커다란 빌딩들 사이에 있으니 미니어처처럼 느껴지는 이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662호 서울 남대문로 한옥상가다.

 

복원 전 모습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1910년대에 새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한옥상가는 목조 건물을 주로 지어오던 방식과 달리 서양 건축의 영향을 받아 붉은 벽돌에 한식 기와지붕을 올린 한양 절충식 2층 건물이다. 남대문 최후의 한옥상가에 가치를 발견한 소유주 흥국생명보험(주)에서 의미를 전하기 위해 2017년 원래의 형태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숭례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번화가 상권의 전형적인 근대 상가 형식으로 1층은 가게, 2층은 창고나 주거로 활용했던 조선인의 주상복합건물이다. 당시에는 여러 채가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거친 세월을 겪으며 멸실되어 2000년대 초 3개 동이 남겨져 있던 것 중 이곳 하나만 남겨진 것이라고 한다.

 

가배도 1층

복원 후 다른 카페가 운영되다가 최근 가배도로 바뀌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더 멋진 공간으로 거듭났다. 1층에 좌석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탕과 디저트 그리고 공예품이 진열되었다.

 

사탕 저울

진열되어 있는 옛날 사탕을 봉투에 담아 저울에 재서 구입하는 방식이 재미있다. 봉투는 스탬프로 꾸밀 수 있다. 너무 배부른 상태로 도착해서 사탕을 구입할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저 재미를 놓친 게 아쉽다.

 

사탕과 디저트

사탕 외에도 여러 가지 맛의 쿠키와 디저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메뉴

티 시향

카운터 옆에는 티를 시향해 볼 수 있도록 샘플이 준비되어 있다.

 

공예 상품

커피를 주문한 뒤 판매 중인 제품들을 둘러보았다.

 

노방 에코백(12,000원) / 가배도 공기(2,500원) 마스킹테이프(3,500원)

토끼 인센스 홀더(25,000원)

모시솔비 / 목기

목기가 예쁘고 할인되어 가격도 좋았다.

 

서울 남대문로 2층 한옥상가 복원도

2층 내부

얼룩덜룩하게 세월이 기록된 벽돌이 눈에 띈다. 박공지붕이 아늑하다.

 

창가 좌석

길쭉한 창문으로 햇볕이 밝게 들어와 온기가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의 몽글몽글한 분위기.

 

가배도 2층 창문

창밖으로 숭례문이 보인다. 노을도 이 방향이니 다음에는 해 질 무렵에 방문해서 사탕을 먹으며 이 풍경을 또 지켜봐야겠다.

 

아메리카노(4,900원) 카페라떼(5,400원)

커피도 맛있게 잘 마셨다. 공간이 너무 예쁘니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가 되어 제대로 기록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