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겹벚나무 아래 피크닉
사람이 너무 많지만 가볼 만한 곳
- 위치: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 (진현동 15-1)
- 연락처: 054-746-9913
- 무료 관람
- 주차장: 있음 (유료: 승용차, 중형차 1,000원 / 대형차 2,000원) - 주말에는 혼잡
- 불국공원 상시 관람 가능 (사찰은 09~17시 개방)
- 촬영일: 2023년 4월 13일
- 2024년 예상 개화시기: 4월 초중순
불국사 입구 앞에 위치한 불국공원은 전국에서 많이 찾는 겹벚꽃 명소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일대에 겹벚나무 300여 그루가 밀집되어 있다고 하며, 참고로 불국사 경내에는 겹벚꽃이 없는듯했다.
나는 평일 오전 10시쯤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꿀벌처럼 분주히 움직이며 사진을 찍고, 돗자리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나 인기 있는 벚꽃터널 아래는 사람들이 굉장히 북적였고 사방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으니 내향인인 나는 도착하자마자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불국공원의 대표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수돗가로 가보니,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지나가는 것처럼 연속해서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눈앞을 흘러갔다.
이곳은 정말이지 외향인들의 왕벚꽃명소인 것 같다. 내향인이 간도 크게 전국구 핫플에 온 것은 무리였던 것 같다는 생각 속에 터덜터덜 겨우 걷던 무렵, 약간은 그늘진 곳에서 그나마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스폿을 발견했다.
혼잡한 분위기 속에 정신이 자꾸만 아득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국사에 가서 겹벚꽃을 봐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장대한 겹벚나무는 국내에 흔치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수한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솜사탕 같은 꽃송이들이 나무를 더욱더 압도적으로 커 보이게 해 높은 수령을 상상하게 된다. 워낙 화려하기에 어떤 설정도 필요 없이 차렷자세로 수수하게 사진을 찍어도 바로 인생샷 완성이다.
초입에는 나무마다 돗자리가 펼쳐져있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아직 비어있는 괜찮은 자리도 꽤 많았다. 언젠가 나도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겨보고 싶다. 공원 내에는 경관등이 설치되어 있어 해가 지면 색다른 풍경으로 변신한다.
보통 겹벚꽃의 개화시기는 벚꽃이 지고 2주 정도 후로 예측하는데, 2024년의 경주 벚꽃 축제가 3.29~3.31에 개최된다고 하니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며 일정을 계획하면 좋을듯하다.
하지만 내향인으로서 오래 머물기엔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최선을 다해 30분간 둘러본 후 꽃밭을 떠나 경내로 이동했다. 많은 사람들이 왕벚꽃을 구경하느라 바쁘기 때문인지 불국사의 경내는 아주 한적해서 좋았다. 장엄한 분위기 속에 싱그러운 연둣빛이 가득 어우러진 봄의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 불국사 후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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