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리드미컬한 그림들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라울 뒤피
- 전시기간: 2023.05.02~2023.09.10
-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 시간: 10시~19시 (입장 마감 18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성인 18,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2,000원
- 도슨트 운영: 평일 11시, 14시, 16시
- VIBE 앱에 박보검의 무료 오디오 도슨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이어폰 챙기기
지금 국내에 라울 뒤피의 전시가 예술의 전당과 더현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나는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를 일요일 12시쯤에 보고 왔다. 당연히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밖으로 아주 한적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의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데, 대체로 판화나 영상이 있는 곳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영상 관람하는 곳 외에도 전시장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다리 아플 때 쉴 수 있어 좋았다.
시인 '페르낭 플뢰레'가 뒤피에게 자신의 시집 <고물(Friperies)>에 들어갈 목판화 삽화를 청탁하면서 뒤피는 일러스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출간 이후 일러스트 작가로서 뒤피의 명성이 높아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1년에는 여성 작가 '가브리엘 꼴레뜨'의 식물도감을 위한 삽화를 그린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수채화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뒤피는 그중 여러 그림들을 선택한 후 채색판화로 복제했다.
뒤피는 문자를 있는 그대로 그림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인 자신의 작품으로 소화하고자 애썼다.
중세 목판화 기법과 독일 표현주의 기법이 결합된 '동물시집'의 목판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피카소에게 삽화 작업을 부탁했었지만 피카소가 바빠 거절하게 되어 뒤피가 작업하게 된 것이다.
목판화 작품을 스탬프로 찍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가 있다.
화가이자 디자이너였던 뒤피의 패턴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섹션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는 뒤피에게 그의 작업실의 예술감독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화가로 명성을 쌓고 있는 상황이었던 뒤피는 상업미술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을 느껴 이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하지만 뒤피는 무일푼에 가까운 경제적 형편 때문에 패션 업계에 뛰어들게 되었다.
'폴 푸아레'가 뒤피를 고용할 당시에는 패션 디자인이 아니라 패션쇼 초대장의 삽화와 달력 제작을 제작하기 위함이었으나, 함께 작업하며 뒤피의 재능을 알게 되어 오트 쿠튀르 직물 패턴을 새롭게 바꾸는 역할까지 맡겼다.
이후 '비앙키니 페리에'와의 협업에서 뒤피 풍의 독창적인 추상 장식과 기하학적 형태의 1,000가지 이상의 패턴과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뒤피가 가장 좋아한 꽃은 장미였다고 한다. 나는 보라색 장미 패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 패션70s가 떠오르는 옷들이 마네킹에 걸려있는 섹션. 지금 보기에는 화려하게 느껴지는 옷이지만, 저 당시에는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혁신적이었다고 한다.
투우 그림을 모티브로 한 패턴은 뒤피가 그림을 그린 지 반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산되고 있다.
올리브 나무로 둘러싸인 니스 인근의 오래된 요새 도시 방스의 모습. 윤곽선을 벗어난 색채들을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뒤피의 유화.
거대한 벽화인 <전기의 요정>의 오리지널 판화는 10개의 시리즈로 되어있는데 온전히 세트로 남아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부터 과학자 그리고 에펠탑과 발전소 같은 건물들이 경쾌하다.
전기의 요정 판화 뒤편에는 전기의 요정을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뒤피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리듬감이 잘 드러난 작품.
굿즈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라울 뒤피의 다채로운 예술 활동을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전시였고 관람객이 적어서 편하게 관람하기 좋았다.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전시를 보러 간 것이라 영상들은 안 보고 한 시간 반 정도에 걸쳐 빠르게 관람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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