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규모에 아트페어
2023 티켓 예매, 관람 팁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키아프는 작년에 5년간의 프리즈와 협업을 계약했다. 올해도 다가오는 9월에 Kiaf SEOUL + Frieze Seoul이 열릴 예정이다.
2023 키아프+프리즈를 기다리며 기대감을 담아, 굉장한 볼거리가 많았던 작년 아트페어 관람 후기를 올린다.
- Kiaf SEOUL
서울 코엑스 (Coex) Hall A·B, Grand Ballroom
2023. 09. 07 – 09. 10 - Frieze Seoul
서울 코엑스 (Coex) Hall C·D
2023. 09. 07 – 09. 09 - 현재 얼리버드 티켓은 종료
▼ 예매 링크
올해는 키아프와 프리즈 둘 중 어떤 전시를 먼저 볼지 선택해 예매해야 한다. 4일 내내 입장할 수 있는 Preview 티켓 이용자라면 무엇을 선택해도 상관이 없겠지만, 하루만 이용할 수 있는 General Admission 티켓을 구입한다면 시간에 쫓기며 관람해야 하니 프리즈를 먼저 관람하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년, 첫 Frieze Seoul을 기대하던 사람들의 기대 이상이었다는 후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 없더라도 시간이 된다면 무조건 보러 가야 하는 아트 페어다.
나는 일반 입장권을 이용했기 때문에 관람에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에 프리즈 아트페어를 먼저 보았다. 익명 화가의 14~15세기 종교화나 기도서 채식 필사본 등 종교에 관련된 작품들이 많은 갤러리들도 있었다.
아트페어장에 입장하면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가 너무나 많지만, 초입에 있는 부스부터 보는 것보다는 안쪽으로 쑥 들어가서 나오면서 보는 편이 효율적이다.
입구 근처는 관람객의 동선이 비슷하다 보니 무척 붐비는데, 안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여러 방향으로 퍼지며 이동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볼 수 있다.
특히나 작년 에곤 쉴레의 작품이 있던 갤러리 부스는 놀이공원 수준의 엄청난 웨이팅이 발생했었는데, 이런 인기 부스는 미리 위치를 확인해 뒀다가 입장 즉시 직행해서 먼저 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기원전 600년경의 목조 석관 등의 이집트 고대 예술품은 그저 신기했다.
자연 발생 조각품인 고곳은 석영과 탄산칼슘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짝이는 질감과 부드러운 흐름이 신비로웠다.
포킴(1917-2014)은 뉴욕의 한인 화가로 구상도 없이 자유롭게 형상을 그려냈다고 한다.
작품을 보느라 오랜 시간 서있는 것은 참 체력소모가 크다.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나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빈자리가 없어서 쉬지 못하고 계속 관람하며 이동하게 되기도 한다. 키아프 + 프리즈를 볼 때는 편한 신발이 필수다.
점차 다리가 아파서 빠르게 보며 지나가고 싶어 지는 순간에도, 프리즈 아트페어에는 너무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많다 보니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부스가 없었다.
돌에 묶은 흔적을 그라인더로 세기고 철사로 묶은 이승택의 작품.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며 긴장과 대립을 이루는 박현기의 돌탑.
고서와 고지도도 많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중하게 그려진 지도 옆에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림들이 있어서 재밌었다.
작년 프리즈 서울에서 최고가인 600억 원으로 책정된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를 쓴 여자>.
명화부터 유물, 요즘 핫한 작가의 작품까지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한 일상적 사물에 브랜드를 결합해 덧없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는 톰 삭스의 작품.
중국 북제시대의 부처 두상.
숯의 작가 이배.
사해에 2년간 드레스, 신발 등을 담가 소금으로 뒤덮인 작품을 만드는 시갈릿 랜도.
빗자루나 개조한 붓을 활용해 최소한의 획으로 표현하는 호세 레르마의 초상화. 매트한 질감이 마음에 든다.
바닥에 놓여있어서 더 묘했던 작품.
페어장 내부에 카페가 있어 커피 마시며 앉아 쉬어 갈 수 있었지만, 빈자리도 거의 없고 웨이팅도 길었어서 카페를 이용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 그렇게 보다 보니 벌써 관람 종료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이미 체력이 바닥이었지만 그래도 부랴부랴 코엑스 페어장으로 내려갔다.
관람객이 너무 많아 덥기까지 했던 프리즈와는 다르게 키아프는 한적한 편이었다.
지친 상태로 내려갔지만 좋은 작품들이 너무나 많아서 열심히 둘러보았다.
귀엽고 터프하고 재밌는 작품.
중국의 젊은 작가 쑨 이티옌.
일본 작가 아츠시 카가의 작품들은 전부 너무 귀여웠다. 젊은 작가들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해서 정보를 얻기 편하다.
대조되는 외곽선의 색이 감각적인 한국계 미국인 마크 양의 작품.
에츠 에가미의 레인보우 시리즈.
심해를 주제로 한 타카히로 코무로의 나무 조각.
숯을 매달아 만들어 은은한 수묵화 같은 박선기의 항아리 작품.
몇 걸음만 옮기면 다른 작가의 독창적인 세계가 펼쳐지니 너무 재밌다.
올해 Kiaf SEOUL, Frieze Seoul에는 어떤 작품이 올지 기대하며 작년 아트페어에서 찍어둔 사진들을 다시 보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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