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작센터에서 23.05.14까지
디스위켄드룸 기획, 여덟 명의 젊은 작가들
- 위치: 대전 중구 대종로 470 (은행동 161)
- 연락처: 042-270-7390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 (입장마감 17:30)
-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 예약 없이 무료 관람
1958년에 건립된 이곳은 서양 기능주의 건축에 영향을 받은 근대 건축물 중 하나다. 본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활용되던 관공서 건물이었으나 다른 곳으로 이전한 뒤 2008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로 개관해 활용되고 있다.
대전창작센터는 성심당 본점과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빵 사러 가기 전에 들르기 딱 좋다. 대전 시민이 아닌 나에게는 빵 사러 은행동까지 가는 게 명분이 부족했는데, 이곳에서 좋은 전시가 많이 열려서 전시도 재밌게 보고 성심당 빵도 더 실컷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젊은 미술 지원프로그램 DMA 캠프의 첫 전시로 디스위켄드룸이 기획했다. 디스위켄드룸은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로 이색적인 젊은 작가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MZ세대 갤러리'라는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는 곳이다.
김진희(b.1990)는 이름이 없는 순간과 감정을 이미지로써 포착한다.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사소한 행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화면의 강렬한 조명과 색의 대비는 이를 연극의 한 장면으로 탈바꿈시킨다.
최지원(b.1996)은 주로 생명이 있었지만 죽어버린 것 혹은 생명체를 빼닮은 모조품을 바라보고 그린다. 작가는 이들에게 매혹되며, 그의 회화는 살아있는 것보다 더 진짜 같은 대상들을 통해 덧없는 삶의 가냘픔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표면이 반짝이는 인형들은 저마다 미묘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유하는 불안감과 공허함, 욕망과 긴장 그 모두를 반영하는 듯하다.
1층 2 전시실에는 구나와 한상아의 작품들이 있다.
한상아(b.1987)는 함축적 기호들을 통해 자신이 마주했던 세상의 모습과 이를 대하는 스스로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기하학적인 추상의 이미지들은 개인의 삶의 마디마디에서 마주치는 관계들로부터 발현된 감정의 대용물이며, 작가가 구축한 흑백의 화폭 위에서 작은 미지의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2층 3 전시실에는 박형지의 유화, 최민영의 수채화 작품들이 있다.
최민영(b.1989)은 상상 속 이야기 혹은 그가 생경한 장소에서 얻은 기이한 인상을 순발력 있게 스케치로 옮겼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한다.
2층 4 전시실에는 최윤희, 김진희의 작품들이 있다.
어둠 속을 걸어가며 뒤를 돌아보는 것 같은 배가 불룩한 강아지.
이승희(b.1994)는 동물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개와 인간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재구성.
미술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편안히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하기 좋으며, 특히 젊은 관객들이라면 마음에 더 와닿는 작품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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