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고즈넉한 정취와 예쁜 봄꽃들
24시간이 부족했던 선암사 산책 후기
- 위치: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죽학리 802)
- 연락처: 061-754-5247
- 매표 시간
하절기 6~9월: 06:00~19:30
춘추기 3~5월, 10~11월: 07:00~19:00
동절기 12~2월: 07:00~18:00 - 입장료 (30인 이상 단체는 할인)
어른 3,000원 / 청소년 1,500원 / 초등학생 1,000원
7세 미만, 66세 이상, 순천시민 무료 (신분증 제시)
주차료: 소형 2,000원 / 대형 3,000원 - 템플스테이 가능
나는 22년 4월 25일에 템플스테이를 하러 순천 선암사에 방문했다. 이 글에 포함된 사진들은 모두 25일과 26일에 촬영한 것이다. 고즈넉한 산사에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들이 아름다운 이곳은 단풍과 겹벚꽃이 특히나 유명하다. 나는 몇 년 전 가을에 처음 짧게 방문했다가 선암사의 정취에 감동해, 작년 봄에 다시 찾아 템플스테이까지 하고 오게 되었다.
예전에는 스님들의 숙소였다고 하는 심검당이 선암사 템플스테이 여자 숙소다. 방은 혼자 가면 혼자 사용하고 여러 명이 예약하면 함께 사용하도록 배정된다. 단출하지만 아주 깔끔한 내부에 따끈한 방바닥이 정말 좋다.
불편할 수 있는 점이라면 침대나 의자가 없으니 관절이 안 좋은 어르신 분들은 힘들 수도 있겠고, 샤워실이 방밖에 있으며 공용공간으로 되어있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템플스테이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샤워실 문을 잠그고 혼자 사용했다. (그 때문인지 템플스테이 비용이 훨씬 저렴한 편)
템플복을 지급받을 때 프로그램 일정표도 함께 주시며 안내해 주시는데, 나는 휴식형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사찰안내'를 제외한 모든 일정은 자율적으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식사는 시간에 맞춰 적묵당에서 먹으면 된다.
방에 짐을 풀어두고 바로 선암사를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작년 25일 당시 겹벚꽃은 지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겹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선암사 겹벚꽃은 4월 중하순쯤 만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해는 꽃들이 이르게 피고 있는 상황이니 서둘러 개화 상황을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
선암사에 여러 그루의 겹벚꽃 나무가 곳곳에 많긴 하지만 경주 불국사나 전주의 완산칠봉처럼 푸지게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겹벚꽃 성지가 된 것은 사찰과 겹벚꽃의 어우러짐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자연스러운 돌로 만든 귀여운 화단이 나무를 작품처럼 보이게 하며 깔끔한 공간 덕분에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화보 같은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
꽃과 나무사이로 보이는 선암사의 정경.
선암사는 낮은 담장너머로 자연과 당우의 풍경이 연결되어 보이는 것이 정말 압권이다.
해가 지려는 무렵에는 겹벚꽃나무 근처에도 사람들이 점차 떠나 조용해지고 있었다.
나는 계속 발길 닿는 데로 산사를 산책했다.
영선교위에는 등나무꽃이 피어있었다.
뛰어노는 다람쥐들을 보며 계속 걷다 보니 운수암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흰 강아지 두 마리만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특별함은 없으나 맛있는 절밥은 시간 되면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고추장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역시나 맛있어서 항상 조금씩 떠왔다.
따끈한 방바닥 덕분에 일찍 잠들었다.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빗소리에 잠깐 깨기도 했지만 푹 자고 일어나 보니 새벽 예불시간이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예불은 잘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밖에서 종소리와 스님들의 예불소리를 들으며 탑 근처를 걸었다.
새벽에 이어 아침까지 비가 계속 내렸다.
핑크 카펫을 보고 싶기도 했었어서, 하룻밤사이 바닥에 완벽히 깔린 꽃잎이 오히려 좋았다.
핸드폰으로 찍다 보니 사진에는 눈으로 볼 때만큼 예쁘게 담기진 않았다.
비가 내려 많은 꽃잎이 떨어졌지만 일부 겹벚꽃 나무는 이후로도 며칠은 계속 예쁠듯했다.
연못은 꽃잎으로 뒤덮여 완전히 핑크색으로 채워져 있었다.
비 내린 고요한 산사 산책.
고무신을 신고 계속 걷다 보니 예쁜 숲길이 나왔다.
숲길의 끝에는 야생차체험관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다례체험, 다식체험, 숙박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분위기도 너무나 좋고 비용도 굉장히 저렴하다. 다음에 선암사를 다시 방문하면 이곳을 꼭 이용해 볼 생각이다. 이용 가능시간은 전화로 미리 문의해 보는 것이 좋은 듯.
야생차체험관에서 더 내려가면 선암사로 들어오는 입구 쪽 길이다. 비 내린 뒤 수량이 많아진 승선교의 청량한 모습.
템플스테이 1박 하면서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다 돌아다니고 온듯하다.
짐을 챙겨서 나가는 순간까지도 내일 출근 못 한다고 하고 하루 더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선암사는 어느 계절에 가도 너무나 아름답고 둘러봐야 할 곳들도 굉장히 많다. 순천은 멀고 또 순천에서 선암사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으나 한번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나는 봄, 가을에 방문을 해봤으니 앞으로 여름, 겨울의 풍경을 보러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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