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공원 완산칠봉꽃동산 겹벚꽃

다채로운 꽃동산과 울창한 산책로

이 글에 포함된 사진은 모두 작년 4월 18일에 촬영한 것이다. 방문 당시 모든 꽃이 만개해 굉장히 화사했는데 이틀정도 후가 더 아름다운 절정기였다고 한다.

나는 평일에 방문한 것이라 그런지 완산공원 주차장을 불편함 없이 이용했었는데, 방문객이 많은 시간대나 주말은 특히 혼잡해서 주차가 어렵다고 한다. 완산도서관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라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통제되기도 한다.

겹벚꽃은 벚꽃이 지고 나면 개화를 시작한다. 올해 전주 겹벚꽃 만개 예상 시기는 4월 중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봄꽃들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르게 개화했으니 4월 초부터 실시간 상황을 체크해야 할 듯하다.

완산칠봉꽃동산은 '동산'이므로 다녀오기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다. 주차한 곳에서부터 걷고 산을 오르듯 이동하는 구간도 있다 보니 등산을 해야 하는 것인가 싶어 잠시 당황스러울 수 있으나, 오르다 보면 금세 꽃동산이 보인다.

완산칠봉은 정말 다양한 꽃이 푸지게 피어나는 곳이다. 라일락, 수사해당화, 황매화, 철쭉, 겹벚꽃부터 각양각색의 풀꽃들까지 볼 수 있다. 나무들도 큰 편이라 흐드러진 겹벚꽃터널이 아름답다.

방문객이 많다 보니 예쁜 길보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배수로위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배수로 위를 많은 사람이 걷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이동해야 한다.

완산칠봉꽃동산에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너무나 밝은 표정으로 꽃을 올려다보며 즐거운 시간 보내는데, 꽃도 꽃이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한 얼굴로 걷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묘하게 힐링이 된다.

꽃터널 아래를 걷는 것도 환상적이지만, 완산칠봉공원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경 또한 일품이다. 꽃으로 가득 찬 공간 중간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팔각정과 꽃동산 뒤로 산 까지 있으니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의 풍경도 내려다볼 수 있다. 방문객이 많다 보니 오래 머무르기엔 쉽지 않지만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사람 많은 거 싫어하더라도 완산칠봉꽃동산은 솜사탕 같은 겹벚꽃이 피는 시기에 꼭 한 번쯤은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언젠가 이 계절에 전주에서 1박 하고 아침 일찍 완산칠봉을 산책해보고 싶다.

꽃동산이 아니어도 완산공원에는 힐링하기 좋은 산책로가 잘 되어있다.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다면 아예 등산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갈 때 완산공원을 둘러보았는데 곳곳에 예쁜 포인트가 많았다.

다양한 풀꽃들과 울창한 나무가 공원의 분위기를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완산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삼천주공 3단지의 놀이터도 겹벚꽃으로 유명한 스폿이다.

이곳은 재건축 예정이라 언제까지 이 풍경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오래된 아파트의 정취를 좋아한다면 들르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