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대청호를 보며 즐기는 산책
검은 집과 바위가 있는 이국적인 풍경
- 위치: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255 (대정리 102)
- 연락처: 043-733-9020
- 운영시간: 월~토요일 10:00~18:00
-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 1월, 2월 휴관
- 홈페이지나 전화로 사전예약 후 방문결제
- 입장료
36개월 미만 무료 / 3~7세 3,000원 / 초중고 4,000원
성인 6,000원 / 경로(70~),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대한민국구석구석 앱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하면 1,000원 할인 - 주차장 있음
- 토요일, 공휴일 대형버스 진입불가
- 단체 행사 프로그램 불가
- 음식물 반입 금지
수생식물학습원의 주차장은 야외에 넓게 마련되어 있다. 주차하고 입구로 가면 식물이 어우러져 예쁜 나무 계단이 보인다. 나는 지난 4월 26일에 방문했는데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매표소에 예매확인을 한 뒤 결제를 하고 좁은 문을 통해 수생식물학습원으로 들어간다. 허리를 숙여 좁은 문을 지나면 좁은 길이 나온다.
천상의 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방문객의 내적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 되고자 2003년부터 5 가구의 주민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산책 방향은 정해져 있는데, 대체로 데크 길이 넓지 않으며 딱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이 좁은 구간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지정된 경로로 이동해야 한다. 조용히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라는 팻말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벼랑 위에 조성된 나무데크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다.
수생식물학습원의 건물이 검은색인 이유는 이곳의 검은 바위인 변성퇴적암의 색깔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그 덕분에 이곳에 잘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풍경이 있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된듯하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 등나무꽃은 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만개했을 때를 잘 맞춰 여행해도 아주 예쁠듯하다.
수생식물학습원은 깨끗한 환경을 위해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산책을 즐기다가 당이 떨어지면 호수 위의 찻집을 이용할 수 있다. 나는 배부른 상태로 방문한 것이라 카페 내부는 가보지 않았다. 야외 좌석이 깔끔하게 완비되어 있었다.
탁 트인 100만 평의 호수정원에 소나무까지 더해지니 너무나 청량하다. 수생식물학습원은 식물만 보는 곳이 아니라 대청호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기질이 맑을 때 가는 것이 좋다.
전망대로 가는 좁은 데크길을 지날 때는 정말로 벼랑 위를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 조심스럽게 이동하게 된다. 이곳의 팻말에는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이 희망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오래전에 방영된 추억의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가 떠오르는 벼랑 위의 집. 수생식물학습원의 집들은 모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므로 입장할 수 없고 주변을 지날 때 들여다보면 안 된다.
전망대는 잠겨있어 올라가지 못했다.
교회당으로 가는 길도 예뻤다. 길은 좁을수록 예쁜 듯.
며칠 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의 헌금함에 모인 전액을 기부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그래서인지 성지순례하듯 이곳을 찾는 교인들이 많았다.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줄 서서 기다렸다가 일행끼리 들어가서 기도하고 나오시는 듯했다.
가뭄의 여파인지 대청호의 수량도 줄어들어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원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멀리 여행온 기분마저 든다.
교회당에서 내려오면 수국정원도 있다고 하니 수국 계절에 맞춰 가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지금은 수국이 피어있지 않으므로 나는 실내 정원으로 바로 갔다.
실내 정원에는 여러 식물과 꽃이 조성되어 있고 거북이 두 마리도 헤엄치고 있었다.
집 주변의 정원도 잘 가꿔져 있었다. 아버지의 집 뒤편에는 토끼, 닭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어린이들이 방문했을 때 다양한 볼거리가 되어줄 듯하다.
화분으로 사용 중인 보트가 여러 개 있었다. 먼 옛날 이곳이 바다였다는 점을 상기시켜 재미있다.
한 바퀴 산책을 마치고 떠나기 전에는 고양이와 잎사귀가 예쁜 꽃도 보았다. 옥천에는 볼거리가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 대청호 드라이브의 종착지로 와도 좋을 듯하다. 지형의 특성상 거동 약자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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