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아름다운 한옥들
뷰티&라이프스타일 전시
행복작당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주관하는 전시로 2016년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진행되어 작년이 일곱 번째였다.
행복작당 2023에 대하여 아직 공지된 것은 없으나, 가을이 다가오고 있으니 점차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매년 진행방식과 일정 등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작년의 경우에는 구독자 외 일반 관람객도 네이버 선착순 예약을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으며 9/29~10/4에 진행되었다. 행복작당 소식을 알고 싶다면 잡지를 구독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두면 유용하다. 예약이 오픈되면 빠르게 종료되니 서둘러야 한다.
- 행복이 가득한 집 인스타그램 @homelivingkorea
북촌의 프라이빗한 스폿들의 내부로 들어가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높은 시간이며, 잘 지어진 아름다운 한옥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공예품까지 어우러져있으니 볼거리가 풍성하다.
작년에는 13곳의 스폿이 공개되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9곳만 오픈되어 있었고 지우헌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입장권 팔찌와 지도가 배부되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려면 골목 투어가 필요해서 발이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옥의 멋스러움에 현대 주택의 편리함이 더해진 지우헌에서는 편집샵 카인드스페이스와 롯데백화점 Lifestyle의 전시가 연출되었다. 티켓을 배부하는 곳이라 방문객도 많았고 외국인 대상 티클래스가 준비되던 시간에 방문해서 다소 분주한 분위기였다.
지우헌을 둘러본 후 바로 옆에 위치한 자명서실로 이동했다. 2005년에 지어진 한옥 호텔인 자명서실에서는 북유럽 브랜드 앤트레디션의 디자인 아이콘과 신진 디자이너 제품이 연출되었다.
공간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기와와 어우러진 정원과 전망이 아름다워 툇마루에 앉아 한참 바라보았다.
작년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었던 한옥 숙소 노스텔지어 블루재, 히든재, 힐로재도 행복작당을 통해 공개되었다.
힐로재의 정갈한 내부에는 유니크한 가구와 소품이 배치되어 특별한 볼거리가 더해졌다. 이헌정 작가의 귀여운 도자 식탁과 임정주 작가의 탄화목 의자가 돋보였다.
직원분께서 곳곳의 공예품들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괴석 세면대가 인상 깊었다.
그동안 적잖이 가봤던 북촌임에도 이렇게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기에, 비가 꽤 많이 내리는 날이었지만 즐겁게 북촌한옥마을 골목골목을 걸었다.
도자기와 생활 패브릭 등을 캔버스 삼아 작업하는 서윤정 작가의 작업실이자 쇼룸은 삼청동에 위치해 있다.
유니크한 대문부터 영국식 정원까지 있어 입구부터 감탄을 자아내며 들어갔다.
1940년대 일본식 가옥과 한옥이 'ㄱ'자로 배치되어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공간이었는데, 곳곳에 작가의 작품들이 놓여있으니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가 났다.
1908년도에 지은 도시형 한옥을 '차경'과 '기류'의 미학을 살려 리모델링한 이음더플레이스는 구조가 재미있어서 탐험하듯이 내부를 관람했다.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통창 옆에 걸려있는 손수민 작가의 현대적인 작품이 공간과 잘 어울리면서도 다른 세계로 뛰어들 수 있는 차원에 문처럼 묘한 느낌이 들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작은 방에 놓인 커다란 검은 발 조각품은 UP7 시리즈로 1969년에 7가지 독창적인 형태로 제작된 것이다.
연음공간에는 1969년 가에타노 페쉐가 디자인한 것을 비앤비 이탈리아가 생산한 쎄리업이 놓여있었는데 착석 가능한 제품이라 이곳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150년 전통의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리츠한센.
3층에는 아르네 야콥센이 코펜하겐에 건축한 SAS 로얄 호텔 606호를 재연한 공간이 연출되어 있었었다.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숍 월WOL에서는 지역 우수 상품을 기반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커머스 플랫폼 '로컬 히어로'의 먹거리를 선보였다.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히든재의 안쪽에는 신비로운 동굴이 있다. 고요한 라이브러리로 꾸며진 이 동굴의 정체는 일제강점기에 파놓은 방공으로 정독도서관 밑으로 연결된다.
사랑채에는 온수풀이 있다.
워낙 여러 스폿에서 진행되는 전시라 한 번에 다 돌아보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므로 중간에 카페에서 잠시 휴식이 필요했다. 만약 늦은 오후에 관람을 시작한다면 관람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이른 시간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블루재는 청와대의 기와와 동일한 청색 기와를 입힌 유일한 한옥으로 옛 흔적을 보존하면서 모던한 요소를 가미해 더 귀한 가치를 지닌 호텔이다.
행복작당은 한옥의 다채로운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전시라 북촌한옥마을의 대표 행사라고 할 수 있을만한 볼거리다. 가을이 되면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되는 행사라 요즘 행복이 가득한 집 인스타그램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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