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가 수집한 보물들
가치를 인정받은 수집품 전시
<국립청주박물관>
- 위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명암동 87)
- 연락처: 043-229-6300
- 무료 주차장 있음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 전시 장소: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청명관), 야외 석조정원
- 전시 기간: 23.7.25.(화)~10.29.(일) 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 때에는 공휴일 다음 첫 번째 평일 - 8/14(월), 10/2(월), 10/9(월)은 개관
- 입장료: 무료
- 관람 방법: 국립청주박물관 누리집 사전 예약
국립청주박물관의 일반 주차장은 입구 근처에 있으며, 장애인 전용 주차장은 전시장 가까이에 마련되어 있다.
이건희컬렉션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전시되고 있는 특별전시실은 '청명관'에 있다. 박물관 건물들도 멋지고, 예쁘게 자란 나무들과 어우러진 석조상까지 곳곳에 있어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국립청주박물관 홈페이지의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QR코드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이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된다.
이건희컬렉션 전시장 맞은편에는 예약자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조물을 야외에 설치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석인상이 보인다. 개성 있는 모습에 묘하게 웃는 표정 같기도 해서 관람객들을 반겨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경상 위에 19세기말~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동물모양 연적들이 올려져 있다. 조선 19세기에 제작된 경상은 두루마리가 떨어지지 않게 고안된 것으로 부드러운 오동나무 판재에 태극무늬가 얕게 새겨져 있다.
남한강가에 솟아 있는 높이 330m의 바위 '단양 구담봉'의 다섯 개의 봉우리가 웅장하고 신비롭게 표현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유지를 받들어 문화유산을 국가에 기증한 것의 1주년을 기념하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개최했다.
이 분청사기는 1448년(정통 13) 임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묘지, 대반, 뚜껑 있는 항아리 2점, 귀때 그릇, 접시 2점 등으로 구성된 보기 드문 예로 당시 사회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성명, 출신지, 선대계보, 가족관계, 행적, 덕망 등 묻힌 사람의 삶을 기록한 것으로 무덤 앞에 묻는다. 이 묘지의 주인공은 이사징의 부인 이 씨이다.
청자 상감 국화무늬의 조롱박모양 주자(고려 13세기)와 청자 상감 모란무늬 참외모양 병, 긴 목병(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조선 18세기)은 단단한 팔각형 병에 간결하고 청초한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맑고 투명한 유약으로 조선백자에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국보로 지정되었다.
분청사기 철화 넝쿨 무니 장군(조선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은 충청도 계룡산 일대 가마에서 제작되었다. 추상화된 물고기 얼굴, 물결모양의 비늘 등에 있는 연꽃 봉오리 표현이 재미있다. 그 옆으로는 분청사기 인화무늬 장군(조선 15세기)이 놓여있다.
'무신 경슈궁'이 새겨진 백자 청화 국화 괴석무늬 항아리(조선 19세기/왼쪽에서 두 번째).
이건희 에세이에는 "나는 근본적으로 문화를 좋거나 나쁜 것으로 우열을 비교할 성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란 단지 다를 뿐이다. 현재 우리 문화의 색깔이 있느냐 우리 나름의. 문화정체성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번 청주 특별전에서는 회화, 도자, 불교공예품 등 18건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볼 수 있다.
은으로 만들고 표면에 금을 입혀 꽃과 구름 등을 세긴 화려한 가사 장식(고려 12~13세기)이다. 스님들은 장삼 위에 가사를 걸쳐 입는다. 가사가 어깨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추, 고리, 끈 등을 사용한다.
봉황무늬 향합(고려 12~13세기)는 불전에 공향 할 향을 담아두는 합이다. 뚜껑 중심에는 봉황무늬가 있고, 그 바깥과 옆면까지 넝쿨무늬가 있다. 그릇 옆면은 식물무늬로 장식했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 불염재 김희성이 자신의 그림과 그가 수집한 조선 후기 대표 서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서화첩.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76세 노년의 여름날 장마 후 개이기 시작하는 인왕산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이다. 화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독창적인 필묵법이 융합된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인왕제색도는 8월 20일까지만 전시된다.
대표 서화 작품의 전시기간을 확인하고, 보고 싶은 작품이 있을 때 다녀오면 된다.
요즘은 전시를 볼 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관람하고 싶어 하는 관람객이 많아져 도슨트가 줄어드는 추새라고 들었다. 그래서 도슨트를 대신할 수 있도록 캡션에 작품 해설이 상세하게 기재된 전시가 많아지는 것 같다.
문화재 보호를 위함인지 전시장 내부 조도가 낮았는데, 작품 설명의 글자가 크지 않다 보니 잘 안 보인다며 아쉬움을 표현하시는 어르신들을 많이 마주쳤다. 이번 청주 이건희컬렉션은 리플릿이 없어서 이런 부분에 아쉬운 마음이 살짝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청주 이건희컬렉션 전시 중 가장 좋았던 공간이다. 장식장에 진열하듯 예쁘게 놓여있어 더욱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옆쪽에 설치되어 있는 터치 패드에서 작품의 정보와 용도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수집품들이 많아 흥미로웠다.
범종은 사찰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 때, 또는 의식을 행할 때 쓰이는 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종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8세기 후반 경기도 광주의 분원에서는 소상팔경의 소재를 그리는 것이 유행했다. 소성팔경은 중국 호남성 동정호에 아름다운 여덟 경치로 조선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 했던 장소라고 한다.
이건희컬렉션이 진행되는 청명관 옆에는 바로 전시동이 있다. 청주박물관은 작년에 새롭게 개편되어 유물들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기로도 유명한 박물관이니 꼭 들르는 것이 좋다. 이곳 역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으며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풍경이 예쁘게 내다보이는 창문도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천천히 둘러보며 걷는 게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인 것 같다.
이번 전시에서 놓치지 않고 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야외 석조정원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836점의 석조문화재 중 200여 점을 선별해 야외에 전시했다.
청주와 멀지 않은 대전시립미술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에서는 근현대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9월 1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 대전 이건희컬렉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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