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공예의 세계
재해석되고 계승되는 전통
다가오는 15일(금)부터 2023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린다. 현장 분위기를 미리 느껴볼 수 있도록 작년에 다녀왔던 후기를 올린다. 올해는 어떤 작가와 업체들이 참가하는지 궁금하다면 공식 인스타그램(@crafttrendfai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기간: 2023.12.15. (금) ~ 2023.12.17. (일)
- 장소: 코엑스
- 요금: 10,000원
색도 아름답고 손잡이가 독특해서 눈길이 갔던 문호63의 머그컵은 안개 낀 북한강을 산책하다 시작된 작업의 결과다. 물처럼, 안개처럼, 바람처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담겼다.
왼쪽 사진 속 머그컵은 75,000원이었는데 사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문호63이 A01번인 첫 부스라서 일단 다른 곳들도 구경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지금 봐도 정말 예쁘다.
유기적인 형태의 영롱한 폴스킨터의 커트러리는 손에 쥐어지는 느낌과 입에 닿았을 때의 느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전시 초입 쪽의 부스들에는 관람객들이 몰려있고 머무는 시간도 긴 편이라 관람과 이동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여러 방향으로 분포되니 혼잡함이 싫다면 안쪽부터 보며 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텍스타일과 도자 디자이너 전인희 작가에 유니크한 패턴의 핸드프린팅 컵받침.
지니세라믹스의 차분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의 민들레 시리즈.
가장 인기가 많았고,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부스는 사리야가 있는 연희공방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니세라믹스와 사리야는 올해에도 공예트렌드페어에 <연희공방>으로 함께 참가한다.
민화가 그려진 분청 각다관.
상명요에는 예쁜 차도구가 많았다.
정확히 어느 학교였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재미있게 봤던 대학교의 부스.
흥미롭기로는 학생들의 작품이 최고였고 응대 또한 친절하셨던 분들이 많았다.
환상을 사냥하는 방법.
시원하고 귀여운 느낌이라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던 부스.
평온하면서도 귀여운 작품.
연꽃잎을 모티브로 19세기 나전연엽일주반을 재해석한 옻칠 소반.
실물이 정말 고급스럽고 예뻐서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옻칠 소반은 워낙 비싸므로 대부분 그냥 떠났다. (작년 페어 당시 진경산수 소반은 160만 원)
드넓은 코엑스 C홀에 주를 이룬 것은 도자기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관람객들은 오히려 도자기가 아닌 부스에서 더 집중하며 관심을 갖는듯했다.
한복 노리개 장신구와 한글에서 영감을 받은 가죽 참 시리즈. 가방에 달아놓으면 정말 예뻐서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보물 제830호 불갑사 대웅전 솟을금강저꽃살문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카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오브제들도 많았다.
장인들이 만든 다양한 한지.
천연염색한 색실을 이용한 전통매듭.
쪽풀을 키우고 조개가루와 섞어 물감을 만든 뒤 잿물과 함께 발효하는 시간과 노력을 더해 얻는 쪽빛의 가치를 보존하고 미래로 잇는 창연공방.
분재식물, 선인장, 괴근식물 그리고 잎을 길게 늘어뜨리는 식물과 잘 어울리는 굽 높은 화분.
빈티지한 질감 표현.
식물을 감싸주는 듯한 누디포그의 화분.
코엑스에 가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쭉 빠지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많아 열심히 걷게 되는 공예트렌드페어이므로 운동화 착용이 필수다.
구경하기 좋으니 한 번쯤 가볼 만한데, 전문적으로 고객응대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 경우보다 작가님이 부스를 지키고 계신 경우가 많다 보니 응대는 좋지 않은 편이다. 엄청난 인파에 비해 구입까지 이어지는 관람객이 적다 보니 지치고 친절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건 사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쇼핑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쇼핑몰이나 소품샵을 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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