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고택 숙소 성암재
한적한 마을과 봉화군 볼거리들
최근 인터넷에서 '다이소가 없는 곳 지도'를 보았는데, 전국에 다이소가 없는 지역은 6곳이라고 한다. 그중에는 내가 몇 년 전에 가봤던 지역인 봉화군도 포함되어 있었다. '거기 정말 시골이었는데 참 좋았다'는 기억이 나서 그때의 사진을 열어보다가 기록해두고 싶기도 하고 추천할만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오래된 고택을 수리해 숙소로 운영되고 있는 성암재는 잘 가꿔진 한옥 숙소인데, 숙박료가 아주 저렴하다. 안동이나 봉화에는 정말 무수한 고택들이 있어서 그런지 대체로 숙박료가 저렴한 편이다.
고택이기 때문에 편리한 숙박시설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새롭게 만든 한옥마을에는 없는 진짜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가득하다.
우리가 묵었던 사랑방의 모습이다.
아주 더운 여름에 방문했었는데 이곳은 참 시원했던 기억이 있다. 뒷마당의 텃밭에는 수박이 열려있었다. 사모님께서 안락의자에 꼭 앉아보라고 말해주셨는데 나중에 앉아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당에서 먹었던 조식과 커피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저렇게 화려한 한상 차림의 조식은 운영하지 않으시는 듯하다.
성암재의 옆집에는 봉화만산고택이 있는데 이곳도 숙소로 운영되는 곳이다. 성암재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규모가 더 큰 고택이라 머무르면서 함께 구경하기 좋았다.
성암재에 묵으며 구경했던 곳들도 소개한다. 우리는 분천역에 가서 협곡열차를 탔다. 평상시에 타는 기차와는 구조와 색감이 완전히 다르다 보니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는 열차다.
달리는 열차에서 자연경관을 즐기기도 하고 양원역에 내려서 지역의 역사를 듣기도 했다.
열차는 철암까지 운행되며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열차를 탑승하고 돌아가면 된다. 철암에 내리면 둘러볼 수 있는 철암탄광역사촌은 유지 관리비용과 안전 등의 문제로 현재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
옛 광부들의 이야기와 그 시대의 생활상이 전시되어 있던 공간도 일부 휴관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당시에도 상당히 조심하며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차로 산을 오르기도 했었다. 원래는 다른 곳에 가고 싶었던 것인데 길을 잘못 들어서 산길을 계속 따라 올라갔었다.
깊은 숲 속의 자연은 아름다웠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피곤했던 순간이었고 계속 올라가다 보니 백두대간 박달령이라는 표석을 발견했었다. 잘 계획하고 먹을거리도 챙겨서 간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닭실마을에 위치한 청암정에도 들렀었다. 봉화에는 이런 아름다운 문화재가 너무나 흔하게 많았다.
새벽에 일어나 청량산을 가기도 했다. 청량산 가는 길에 낙동강 줄기와 산이 멋져서 잠깐 내려 감상.
산을 올라 청량사에 도착했다.
탑이 산을 배경으로 세워져 있어 아주 멋지다. 새벽부터 트래킹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긴 하지만 운무가 깔린 시간에 보면 더 멋지다.
봉화군 옆에 위치한 영주시의 무섬마을.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외나무다리가 있는 무섬마을은 저 당시에는 마을을 구경하는 것보다 멀리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더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성암재가 위치한 마을은 아주 한적하고 조용했었다. 위의 사진은 마을을 산책하다 발견한 문화재인데 새벽이라 그런지 문이 잠겨있어 담장 너머로 사진만 찍어왔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시장도 있고 학교와 기차역이 있으니 다른 곳에 구경하러 가지 않고 마을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을 것이다. 성암재는 시골에 가서 쉬고 싶다는 마음일 때 생각나는 숙소라 나중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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