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택에 깃든 이야기
K헤리티지 아트전과 배롱나무꽃
조선시대의 고택과 산책로가 아름다워 대전 여행지로도 좋은 동춘당공원에 다녀왔다. 지금은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었고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는 반아호연 전시(~8/25)도 진행되고 있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하다.
나는 먼저 동춘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평소 문이 닫혀있는 곳인데, 이날은 긴 장마가 끝나 환기를 시키기 위해 활짝 열려있었다. 때마침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도 계셔서 이야기를 들으며 둘러볼 수 있었다.
- 위치: 대전 대덕구 동춘당로 80 (송촌동 192)
- 문의: 문화유산과 042-270-4514
- 관람 시간: 매일 8:00~17:00
공원은 상시개방 - 문화관광해설사 10~17시 상주
정기 해설 시간 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해설예약 및 문의: 042-226-8413 - 무료입장
- 무료 주차장 있으나 크지 않음
만차 시 도보 2분 거리의 송촌주민센터공영주차장(유료)
조선 중기 학자이자 문신인 송준길(1606~1672)이 살던 별당 건물로 생활과 사회 문화적 기능을 했던 장소적 가치가 있으며, 꾸밈없이 간결한 구성에서 동춘 선생의 검소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우아한 곡선의 용마루와 팔작지붕, 고상식 등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특징도 볼 수 있다.
내부에는 여러 현판이 걸려있는데 그중 동춘당비는 '그 집의 이름을 동춘이라 한 것은 만물과 더불어 봄을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담밖에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던 인품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현판이다.
동춘당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부뚜막 없는 작은 아궁이 그리고 굴뚝 없이 온돌방 측면에 초석과 같은 높이에 연기 구멍만 있다는 점이다.
종들에게 무거운 가마를 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동춘선생은 주로 말을 타고 다녔기에 일각대문이 높게 만들어진 것이다.
종택은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 2채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 뒤 낮은 담장은 안채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내외담이다. 참고로 현재 안채에는 후손이 살고 있어 개방되지 않는 공간이다.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송촌동'이라는 지명은 송 씨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의미가 담겨 유래된 것이다.
동춘당공원의 산책로가 예쁘게 가꿔져 있고 고택과 어우러지는 배롱나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고즈넉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아 대전 여행지로 들르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특히나 봄에는 매화 명소, 가을에는 꽃무릇 명소로 인기 있다.
소대헌과 호연재는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가 자주 진행되는 곳이다. 현재는 빙그레의 협찬으로 K헤리티지 아트전 반아호연이 전시되고 있다.
- 전시기간: 2024. 7. 12 ~ 8. 25
- 전시 관람 시간: 10:00~17:30
- 무료 관람
- 고택 관람 시간: 9:00~18:00
- 무료입장
- 문의: 042-626-5550
소대헌은 송준길의 증손이자 호연재의 남편인 송요화가 머물던 곳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고 있는 25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 64점이 전시되고 있다.
조선시대 당시 우산은 하늘을 가린다는 이유로 평민들에게는 금기시되었고, 하늘과 같은 왕만 우산을 썼다.
우산장 윤규상 선생은 쪼갠 대나무를 가늘게 깎아내 만든 살에 한지를 발라 아름답고 견고한 전통 지우산을 만든다.
간결하면서 견고한 나주반은 네 귀를 귀접이하여 모를 잘라낸 형태가 특징이다.
채상은 '채죽상자'의 줄임말로 색깔이 들어간 대나무 상자라는 뜻이다. 왕대나무를 대칼로 쪼개고 종잇장처럼 얇게 떼내 만든 대살을 염색해, 기하학적 문양을 한 올 한 올 짜며 상자의 형태로 엮어내 만든다.
이곳은 동춘선생의 증손 며느리 호연재 김 씨(1681~1722)가 살았던 ㄱ자형 안채 건물이다. 호연재 김 씨는 벽장에서 발견된 문집을 통해 뒤늦게 244편의 한시가 발굴되어 알려진 여류 시인이자 문장가다.
신원동 작가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달항아리가 고택과 어우러져 호젓한 분위기.
탄생 50주년을 맞은 바나나맛우유를 기념하며 상부와 하부를 따로 빚어 접합한 달항아리가 전시되어 있다.
흥미로운 전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활짝 열린 고택의 내부까지 함께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더운 날씨에 땀을 쏟았지만 반아호연 전시와 문화해설까지 들으며 아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시원한 물을 준비해 가면 뒤쪽의 산책로까지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고 쉬어가기 좋다.
동춘당공원은 잘 관리되어 있어 구경하고 사진 찍기에 좋으니 대전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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