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천연기념물과 역사
가는 방법 확인 필수
- 위치: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88-5
- 무료 관람
- 주차장 있음
- 촬영일: 23년 11월 2일
현재 사방이 공사 중으로 가는 길이 막혀있는 상태라 근처에 있는 공사장의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바닥이 울퉁불퉁 흙길이니 최대한 서행해야 한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나가면 길이 나오는데, 이때 보이는 다리로 건너지 말고 그대로 직진해 가다 보면 다리가 또 하나 보인다. 이 두 번째 나오는 다리로 건너면 바로 역사공원 주차공간이 보인다.
날씨가 좋아서 우리는 역사공원까지 차를 끌고 들어가지 않고, 그냥 공사장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걸어서 이동했다. 도보 5분 정도 소요되며 정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부안 임 씨 사당인 숭모각 앞에 600여 년이 넘은 아주 거대한 은행나무가 암수 한 쌍으로 수호신처럼 자리 잡고 있다. 갸름한 형태의 왼쪽이 암나무이고 두꺼운 오른쪽이 수나무다.
아직은 '세종리 은행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작년 5월 세종시의 첫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로 명칭이 바뀌었다.
하늘이 맑고 예쁜 날이라 여러 팀의 방문객이 있었는데 대부분 오래 머무르지 않고 잠시 둘러보고 떠나서 한적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고려 말의 충신 임난수 장군을 제향 하는 사당이 뒤편에 함께 보이니 사진 찍기에도 더 아름다운 대전 근교 단풍 명소다.
임난수는 고려 말 최영 장군과 함께 탐라를 정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장군으로 조선 건국 후 관직을 버리고 금강변으로 내려왔다.
그때 심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600여 년이 넘도록 무성한 모습으로 자라며 신묘한 전설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톱으로 나무를 베려하자 소리를 내며 울어 베지 못했다는 이야기인데, 슬프거나 기쁠 때 나무가 '웅' 소리를 낸다고 한다.
이야기만 들으면 나무가 슬픔을 표현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바람에 흔들거리는 웅장한 나무를 직접 보고 있으면 단순히 식물로 분류하면 안 될 것 같은 차원이 다르게 압도적인 웅장함이 있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나무 사이에 서서 기념 촬영을 남기시는 분들이 특히 많다. 아직 연두색 잎이 약간 남아있었지만 바닥에 꽤 많은 노랑잎이 깔린 상태이니 이번 주말에 노랑잎이 흩날리는 가장 예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당 문은 닫혀있는 상태라 담장 밖으로 한 바퀴 돌아보았다. 사당과 담장에 노란 빛깔이 어우러지는 조화가 아름답다.
찾아가는 길이나 주변 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기에 한적하게 은행나무를 볼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느껴진다. 나중에는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게 될 것이니 고요함 속에 가을 정취를 누리고 싶다면 이번주말 서둘러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전 근교에서 짧지만 임팩트 있는 단풍 구경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 적합한 단풍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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