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천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길
소제동 철도관사촌 골목 투어
대전역 뒤에 위치한 마을인 소제동은 1920년 소제호를 매립한 땅 위에 형성되었다. 철도관사촌을 중심으로 수많은 근대 건축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레트로 골목 여행의 성지이며, 대전의 젊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핫플레이스이다. 소제동은 재개발이 진행되는 구역이니 근대 골목의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작년 4/4와 4/11에 소제동을 방문했었는데, 4일에는 벚꽃이 덜 피어있는 상태였고 11일에는 벚꽃이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개 시점을 맞춰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나 크게 남았지만 그래도 예뻐서 잘 구경했다.
4일에 벚꽃은 하얀색에 가까웠는데 이후 11일에 방문했을 때는 핑크빛이어서 화사한 벚꽃 엔딩을 볼 수 있었다. 올해는 벚꽃 개화시기가 이르다고 하던데 또 만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까 봐 약간 긴장된다.
이 글에 작년 벚꽃시즌에 소제동에 방문했던 두 번의 사진을 모두 올린다.
우선 작년 4월 4일의 모습 먼저.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시기이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벚꽃을 올려다보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대동천 방향으로 쭉 뻗어있는 나뭇가지에 꽃이 만개하면 아주 흐드러질 것이다. 벚꽃이 많이 피어있지 않아서 이 날에는 대동천을 따라 걷지 않고 소제동을 골목을 둘러보았다.
소제동에는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식당이나 카페가 꽤 많이 있다. 옛 철도관사촌 건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공간들이다.
우리는 온천집에서 식사를 했었는데, 우리의 입맛에는 좀 느끼해서 아쉬웠지만 마당에 조경 덕분에 분위기는 좋았다.
식사 후에는 저 날 가장 꽃이 많이 피어있던 벚꽃나무의 앞에 있는 카페 관사촌커피를 이어 방문했다.
내부에서 벚꽃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이미 다른 손님이 차지해 놓은 상태였다.
우리는 내부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낮은 조도에 독특한 테이블들이 놓여있었다. 커피맛은 무난하게 좋았다.
소제동 곳곳에는 옛 철도관사촌을 활용한 재생공간들이 있는데 저 날에는 모두 닫혀있었다. 지금 검색해 보니 소제마켓은 현재 영업이 종료된 상태다.
내가 소제동 골목에서 좋아하는 구역은 이곳이다. 옛날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집이 나타날 것 같은 골목이다. 이곳은 여름에 더 예쁘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날씨 좋을 때 대전역을 이용하는 대전 관광객에게는 소제동 골목 투어를 꼭 추천하고 싶다.
골목 산책 중에 만개한 목련나무를 볼 수도 있었고, 예쁜 색의 대문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기부터는 작년 4월 11일의 사진들이다. 오전에 방문해서 그런지 벚꽃이 지고 있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방문객이 거의 없고 한산해서 너무 좋았다.
이 철교는 이름은 없지만 유명한 포토존이다. 다리 위에서 손을 높이 흔들며 인사하는 포즈로 찍으면 아주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 대동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설명하자면 '소제교' 가까이 위치해 있고, 지도에서 '아트포아트 카페' 위치를 보며 찾아가도 될 것이다.
우리는 대동천변에 위치한 카페 블루부코에서 커피를 마셨다. 야외 좌석이 있어 벚꽃을 제대로 즐기며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다. 작년에 마셨던 커피의 맛은 보통이었다.
올해는 꼭 만개 타이밍을 맞춰 방문해서 작년의 아쉬움을 다 날려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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