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암의 동양적 추상화
1960~70년대 소장품 기획전시
- 위치: 대전 서구 둔산대로 157 이응노미술관 (만년동 396)
- 연락처: 042-611-9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 관람시간
3~10월 10:00~19:00
11~2월 10:00~18:00 - 도슨트: 14시, 16시 운영
- 관람료
상설전 및 소장품전: 어른 500원 / 만 24세 미만 300원
기획전 및 특별전: 어른 1,000원 / 만 24세 미만 600원
20명 이상 단체, 대전지역 거주자 할인 -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무료 관람
한밭수목원 내에 위치한 이응노 미술관은 대전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고암의 작품 <목숨수>에 내재된 조형적 구조에서 모티브를 얻어 문자 추상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공원 내에 위치한 미술관이라는 특징을 반영해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듯이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응노 미술관 2023년 전시 계획
- 1/17~4/2 뉴 스타일, 이응노
- 4/14~7/2 고암 이응노 & 심향 박승무
- 7/18~10/1 산수 에콜로지
- 10/17~12/22 문학과 미술
티켓은 입장하면 바로 보이는 키오스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할인, 무료입장 대상자나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분들은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 이응노미술관의 물품 보관함은 안내데스크에 문의해 키를 수령하면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것'을 가는 데마다 주장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뉴 스타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의 작품 경향을 살펴보고 어려운 환경을 자신의 방식으로 극복한 작가 내면의 작품 철학을 알 수 있는 소장품 기획전시이다.
1 전시실: 1960-70년대 문자추상
1 전시실에는 유럽 진출 이후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지 외에도 다른 물성을 통해 파격적인 형태의 추상화를 시도했던 고암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나 잡지에서 많은 종류의 예술 작품을 찾아보곤 했던 이응노가 아랍 캘리그래피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던 고암 패턴과 혼합을 시도하며 다양한 표현 방식과 새로움을 추구했던 사료다.
자연을 형상화한 글자인 한자 자체를 동양적 추상이라 보았던 이응노는 문자추상을 토대로 정체성을 세웠다. 동양의 전통문화와 서양의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하며, 문자의 형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기하학적 패턴을 창조했다.
당시 문자를 기호처럼 활용하는 추상 작품 경향이 활발했던 유럽 미술계는 화면 가득히 집약된 이응노의 생동하는 필획에 주목했다. 그는 동북아시아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국제화시켰다. 유럽 내에 동양미술 교육기관인 '파리동양미술학교'에서 제자들을 양성하며 한국화를 보급했고, 학생들의 작품 발표를 위해 파리에 '고려화랑'을 개관하기도 했다.
2 전시실: 1960년 콜라주, 릴리프
2 전시실은 이응노의 도불 직전 고암의 독자적 철학이 가미된 전통 방식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중노의 인간에 대한 탐구가 담긴 작품.
1960년대 고암의 추상화는 한지 위에 은은히 번지는 수묵의 효과와 역동적인 서예, 자유로운 표현 속 중첩과 질서, 먹의 농도에 따른 미묘한 깊이감이 특징이다.
3 전시실: 추상의 조각
3 전시실은 이응노의 추상 조각과 그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드로잉을 소개한다.
2 전시실에서 3 전시실로 향하는 복도는 양쪽의 유리창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되어있다. 나는 이런 부분들이 이응노미술관이 대전 여행자들에게 많이 추천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미학적 건물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한적한 미술관이며 관람료 또한 아주 저렴하니 여행 중 부담 없이 방문하기 더욱 좋다. 특히 한밭수목원 방문자라면 동선도 효율적일 것이다.
군무를 취하는 사람들의 형태가 추상화된 작품.
자연광이 들어오며 층고도 높아 개방감이 좋은 공간에서 조용히 미술 작품을 보고 있으면 참 힐링된다.
규칙과 리듬감으로 연속되는 사람들이 유려하게 그려져 있다.
한자 목숨 수자를 형상화한 작품은 이응노의 문자추상의 대표 시리즈다.
작품 구상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고암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 볼 수 있다.
4 전시실: 옥중화, 1968~69년 이후, 70년 작품들
4 전시실은 형집행정지로 출소할 당시 이응노가 들고 나왔던 옥중화 중 서대문형무소의 자화상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1967년 6월 이응노는 '동베를린사건'으로 체포되어 약 20개월간 고통스러운 수감생활을 했다. 이 기간에 약 300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인 자화상은 이응노의 고통과 외로움이 전이되는 작품이다. 작품의 오른쪽 하단에는 '안양 교도소에서 가장 춥고 괴롭던 날'이라고 적혀있다. 발묵 기법으로 그려진 검은 형태의 가운데 흰 여백은 칠흑 같은 어둠 속 한줄기 빛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응노는 오롯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이불에 의지하며 내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작품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관람자가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벽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붓으로 쓴 서체처럼 기호화된 형태의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무수히 나열되어 있는 '군상 시리즈'는 고암 이응노의 예술관이 집약적으로 담긴 대표작이다. 일필휘지의 필법으로 그려진 사람들은 일률적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1980년도 광주민주화항쟁을 보고 제작된 시리즈다.
미술관 로비 한편에는 카페와 아트숍이 있다.
아트숍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아트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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